페라리 마니아들이 솔깃할 소식이 하나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새로운 페라리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매장 규모만 750제곱미터, 200평이 넘는다. 이곳은 단순히 쇼핑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네 개의 F1 시뮬레이터와 쌍방향 비디오 월, 시각과 청각, 촉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장치가 있어 게임을 하듯 페라리를 몰고, 음악을 듣고,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매장은 3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페라리의 새로운 모델을 운전할 수 있는 F1 시뮬레이터는 1층에 있다. 몬차와 이몰라, 무겔로, 실버스톤, 뉘르부르크링의 다섯 개 서킷 가운데 하나를 고르면 HD 스크린에 실제처럼 서킷이 펼쳐진다. 쩌렁쩌렁한 페라리 사운드를 들으며 서킷을 질주하는 게 꼭 실제 같다. 참고로 이 매장에만 F1 시뮬레이터가 있다(안타까운 건 지난 4월 중순에 F1 시뮬레이터 존이 문을 닫았다는 거다. 하지만 곧 또다시 생길 수도 있다).

F1 코너의 한쪽 벽엔 페라리 팀 드라이버인 제바스티안 페텔과 키미 라이쾨넨의 사진이 큼직하게 붙어 있다. 옷은 물론 가방, 액세서리도 다양하다.

2층에는 남성 컬렉션이 자리하는데 13제곱미터의 비디오 월이 사람의 움직임과 제스처를 파악해 그 사람에 맞는 음악과 영상을 틀어준다. 슈트를 입은 사람에게는 감미로운 재즈나 클래식을 틀어주고,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사람에게는 팝이나 록을 틀어주는 식이다. 2층에는 의류와 액세서리로 구성된 여성 컬렉션이 있다. 참, 아이들을 위한 코너는 2층에 있는데 한쪽 벽에 거대한 스크린이 있어 이 스크린에서 퍼즐 맞추기를 하거나 색칠놀이를 할 수 있다. 근사한 페라리 페달카가 서 있는 어린이 코너에는 다양한 모델 카는 물론 유모차와 어린이용 바이크도 전시돼 있다. F1 코너에서는 페라리의 F1 관련 제품도 구경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페라리 로고가 붙어 있는 모든 걸 구경하고 살 수 있다. 페라리 여행용 트롤리부터 지갑, 가방, 벨트, 옷, 시계 등 없는 게 없다. 페라리 시트를 붙여놓은 것 같은 회전의자를 보면 당장이라도 사무실에 갖다놓고 싶은 충동이 생길 거다. 혹시 밀라노에 갈 계획이 있다면 페라리 스토어에 꼭 들러보도록. 밀라노에서 가장 유서 깊은 베르케트 거리에 있다. 단, 자신도 모르게 지갑이 스르륵 열리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될 수 있으니 조심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