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NISSAN ALTIMA 2.5 SL

“스로틀을 활짝 열면 보닛 아래에서 변속기가 신음을 낸다.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나는 이 중형세단에 이미 적응했다.”

닛산은 중형세단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을 갖고 새로운 CVT를 개발하는 데 정성을 쏟았다. 지난 1년간 알티마를 시승한 뒤 내가 느낀 바 역시 CVT로 모두 정리할 수 있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닛산이 판매한 차 중 30만대가 4기통 엔진에 CVT를 맞물린 차다. 이번에 장기 시승한 알티마의 파워트레인과 같다. 사실 알티마의 첫인상은 강하지 않았다. 언제나 중형차 구매목록에 들어가지만 꼭 사야 할 이유는 없다. 알티마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알티마는 운전자나 탑승자가 매일 손대는 부분에 꽤 공들였다. 난반사가 적은 센터페시아 터치스크린과 엔진 브레이킹 버튼, 그리고 내가 특별히 좋아했던 앞좌석의 측면 지지대까지 세부사항에 신경 쓴 게 느껴질 정도였다. 뒷좌석은 경쟁 모델인 어코드나 파사트보다 좁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도 남는 것은 2.5리터 엔진의 힘을 빠짐없이 바퀴에 전달하는 CVT의 직결감이다. 소음이 약간 올라오지만 높은 연비와 바퀴에 전달되는 힘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다. 그동안 꾸준히 불만이 제기됐던 CVT였다. 그래선지 닛산은 알티마의 반응성을 최대한 즉각적으로 설정했다. 그 노력은 빛을 발했다. 시속 50킬로미터까지 초기 가속감이 상당히 빨랐다. 하지만 새로 만진 CVT는 주행 모드가 잘 구분되지 않는단 맹점을 갖게 됐다. 스포트 모드에서도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다. 너무 부드러워진 탓이다.

실내엔 스크린 크기와 위치, 음성명령 시스템, 후방 카메라의 화질 등 개선되길 바라는 점이 몇 가지 있었다. 사실 모두 쉽게 나아질 수 있는 옵션적인 부분이다. 경쟁모델과 비교할 때 탁월한 장점은 실내 공간이다. 특히 헤드룸이 여유롭다. 나처럼 키가 198센티미터 언저리인 사람에게 실내 공간은 다른 어떤 옵션보다도 중요한 고려요소다. 알티마는 화끈한 중형세단과는 거리가 멀다. 효율과 가속감 모두 적당한 수준이면 된다고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차가 될 거다. 알티마는 다양한 소비자의 바람을 두루두루 만족시키는 차다.

글•Zach Gale

기본 가격 2만8830달러 레이아웃 앞 엔진, FWD 엔진 4기통, 알루미늄 블록/헤드 변속기 CVT 무게 1440kg 휠베이스 2776mm 길이×너비×높이 4864×1829×1470mm 연비(복합) 13.2km/ℓ CO2 배출량 175g/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