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에디터 T. 저는 동갑내기 남자 친구와 연애한지 1년이 되어가는 회사원입니다. 한 3-4달쯤 전부터 남자 친구가 혼자 살고 있는 집에도 드나들게 되었어요. 밖에서만 데이트하다가 집 안에서 만나니 훨씬 더 편안하고 가까워진 느낌이더라고요. 그런데 가까워진 만큼 부작용도 있어요. 제가 모르는 편이 나았을 만한 점들도 눈에 띄더라고요. 뭐, 생각만큼 깔끔하지 않다는 정도는 애교로 넘어가줄 수 있어요. 제가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 컴퓨터에 담겨 있는 무수히 많은 19금 동영상들입니다. 다운 받은 날짜 별로 차곡차곡 많이도 모아 두었더라고요. 물론 저와 데이트를 한 기간에도 계속해서 동영상은 업데이트 되고 있었고요. 남자 친구가 집에서 저와 통화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저에게 집중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었거든요. 또 저와 데이트를 하다가도 제가 빨리 가길 바란다는 눈치를 줄 때가 있어요. “혼자 뭐하려고?”하고 물어보면 “컴퓨터 할거야.”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컴퓨터로 뭘 하려는 건지는 차마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남자들이 야동을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근데 제 남자 친구는 정도가 조금 심한 것 같습니다. 야동을 수집하는 남자, 정상인가요? (P씨, 26세, 서울 관악구, 회사원)

A. 일반적으로 남자는 시각이 발달해 있고, 여자는 청각과 후각이 발달해 있다고 합니다. 남자가 움직이는 물체를 보고 반응하는 속도도 더 빠르고 사물을 보며 세밀하게 분석해내는 능력도 뛰어나죠. 반면 여자는 청각과 후각이 발달해 있어 향에 대한 민감도나 소리에 따른 상대방의 감정 변화 등을 잘 캐치해낸다고 합니다. 남자들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시각 세포를 발달시키는 남성 호르몬에 노출되는 농도가 훨씬 더 진하기 때문에 시각 세포가 더 발달한 결과입니다. 
이런 이유로 사랑을 나눌 때도 남자들은 보이는 것에 더 집착하고 여자들은 분위기나 들리는 소리 등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사랑을 나눌 때 남자는 불을 켜고 싶어하고 여자는 불을 끄고 싶어하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죠. 남자는 눈으로 보여지는 데에서 흥미를 느끼니까요.

이런 이유로 여자들은 스토리가 있는 연애 드라마나 소설에서 더 크게 감정적인 흥분이나 설렘을 느끼지만 남자들은 앞뒤 맥락 없이 야한 장면으로 가득한 야동에 집착하게 되는 거죠. 남자 친구가 스물여섯 살이라고 했으니 한창 혈기왕성하고 야동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나이라고 보여집니다. 다만 ‘정도’에 있어서 문제는 있겠죠. 여자 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트보다는 혼자서 야동을 보는 걸 더 좋아한다면 두 사람의 관계를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는 있겠죠. 다른 여자도 아닌 동영상 속 묘령의 여자를 질투하며 연애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언제나 답은 자기자신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 친구를 사랑한다면 계속해서 연애하는 것이고 남자 친구가 동영상에 집착하는 게 연애에 방해가 된다고 느껴진다면 이쯤에서 그만둬야겠죠. 

★어떤 질문도 좋습니다. 생활 속에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면 bykim@kayamedia.com으로 질문을 보내주세요. 에디터 T가 정성껏 답변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