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라고 해서 BMW i3가 그렇게 생길 필요는 없었다. i3는 그냥 못생겼다. 그런데 아무도 디자인을 말하지 않는다. 나 같은 생각이 나 혼자만은 아닐 텐데…. 모두가 조심스러워한다. 외국 언론에서는 심심치 않게 듣는 소리여서 내 판단에 자신감을 더했다. i3는 대량으로 팔 차가 아니기에 모험을 해본 듯싶다.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은 다른 BMW를 닮지 않은 것이다. BMW의 모든 차가 비슷비슷해서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내게 숨통을 트게 해주었다.

요즘 BMW는 7시리즈와 5시리즈 구별이 쉽지 않다. 5시리즈와 3시리즈가 똑같아 보인다. 모양이 달랐던 1시리즈도 모양이 같아진다. 7시리즈가 2시리즈 같아 보인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실내 디자인도 비슷하다. BMW는 이제 많은 양이 팔리는 브랜드다. 아무리 뛰어난 디자인도 지루한 생각이 든다. 아우디 역시 전체를 보면 지루하다. 이탤리언 디자이너 발터 드 실바 디자인의 아우디가 평범한 차가 됐다. 아우디는 하나하나 디자인이 뛰어난데 그래서 무척 억울한 일이다. 벤츠는 그나마 똑같다는 생각이 덜했지만 최근 들어 역시 같아지고 있다. 아무리 좋은 디자인도 하나의 테마로 수십 가지가 만들어지면 곤혹스럽다. 

S 클래스나 CLS, CLA, C 클래스가 너무 멋져서일까? GLA는 조금 다른가 싶더니, 이내 못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지금의 패밀리룩이 시작된 SL이나 SLK도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스포츠카라는 카리스마가 사소한 불만을 가리지만, 어색한 헤드램프 디자인은 어쩔 수 없었다. 

GLA 디자인을 이해 못하는 만큼 BMW X1이나 아우디 Q3의 디자인도 마음에 차는 것은 아니다. 문득 작은 차에 SUV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일부러 터프한 맛을 살렸나 싶다. SUV같이 터프한 차는 못생긴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못생긴 차는 막 다루어도 될 듯싶고 오프로드 달리는 데 유리할 수도 있다. 마누라가 차를 조금 찌그러뜨려도 마음 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신형 체로키를 너그럽게 봐주기에는 시간이 한참 걸릴 것 같다. 상당한 모험을 하는구나 싶었다. BMW X4 역시 어떻게 봐야 할지 아직 망설여진다. X6를 처음 봤을 때 받아들이기 힘든 디자인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X6만의 넘치는 카리스마에 매료된 경험이 있다. 작은 크기의 X4에도 그만한 카리스마가 작렬할지는 시간을 두고 봐야겠다. 

일부러 모양을 낸 차가 어색해 보인 경우도 있다. 폭스바겐 CC는 벤츠 CLS의 유행을 따라 만든 차인데도 어색한 루프라인은 CLS나 A7 같은 맛이 아니다. 내 눈에는 파사트보다 못한 디자인에 지붕까지 낮아 불편한 차가 되었다.  이제 3세대로 접어든 신형 미니 역시 앞선 모델보다 나아졌는지 의문이다. 여러 면에서 나아진 차인데도 2세대 디자인이 더 예쁜 것 같다. 미니 컨트리맨은 적응돼가는 중이지만 페이스맨은 아직 미지수다. 최근 발표된 신형 스마트 역시 현재 모델보다 못해 보인다. 르노 트윙고와 플랫폼을 나누는 과정에서 많은 제약이 따랐던 것 같다. 개성적인 차에서 평범한 차로 바뀌는 것 같아 마음 졸이며 지켜본다.

아우디 R8은 매혹적인 성능에도 불구하고 항상 언밸런스한 디자인이 나를 괴롭혔다. 스파이 사진을 보면 앞으로 나올 신형은 훨씬 나아질 것 같다. 람보르기니 우라칸까지 멋쩍게 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궁금하다. 토요타 86도 디테일을 손봐 보다 심플하고 세련된 차가 되기를 그려본다. 하루빨리 일본색을 벗어났으면 한다. 지금 한창 뒷부분을 바꾸는 중인 재규어 XJ도 어색한 디자인을 벗어나리라 짐작한다.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는 재규어에 작은 걸림돌은 빨리 걷어내야 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자동차 기사들이 쏟아지건만 못생긴 차를 탓하는 글은 드물다. 그래도 여기 언급된 차들은 그나마 행복한 거다. 진짜 슬픈 차는 여기서도 무시된 차들이다. 

아우디 R8은 매혹적인 성능에도 불구하고 항상 언밸런스한 디자인이 나를 괴롭혔다. 스파이 사진을 보면 앞으로 나올 신형은 훨씬 나아질 것 같다. 람보르기니 우라칸까지 멋쩍게 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궁금하다. 토요타 86도 디테일을 손봐 보다 심플하고 세련된 차가 되기를 그려본다. 하루빨리 일본색을 벗어났으면 한다. 지금 한창 뒷부분을 바꾸는 중인 재규어 XJ도 어색한 디자인을 벗어나리라 짐작한다.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는 재규어에 작은 걸림돌은 빨리 걷어내야 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자동차 기사들이 쏟아지건만 못생긴 차를 탓하는 글은 드물다. 그래도 여기 언급된 차들은 그나마 행복한 거다. 진짜 슬픈 차는 여기서도 무시된 차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