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에디터 T! 저는 올해 스무 살이 된 여대생입니다. 지옥 같은 고3을 거치고 대학생이 되고 나니 너무 좋아요. 용돈이 많지는 않지만 쇼핑도 하고 친구들과 술도 마시며 즐거움 그 자체인 인생을 살고 있어요. 물론 예뻐지기 위해서도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설프지만 화장을 하기도 합니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화장품에 대한 무한한 관심이 생겨났다는 거예요. 뷰티 매거진도 많이 읽고 친구들과 화장품 쇼핑을 하러 다니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저의 주 관심사는 향수예요. ‘향수를 사용하지 않는 여자는 미래가 없다’는 코코 샤넬의 명언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저는 너무 달콤한 꽃 향기나 과일 향기는 좋아하지 않아요. 약간 중성적이면서도 독특해서 누구나 그 냄새를 맡으면 저를 떠오르게 하는 저만의 향기를 갖고 싶은데, 뭐 추천해주실 만한 향수 없을까요? 몇 개 추천해주시면 열심히 맡아보고 하나 선택해서 구입하려고요. 더불어 향수 잘 뿌리는 팁도 주시면 저의 인생의 향기에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도와주세요, 에디터 T! (L씨, 20세, 서울시 광진구, 대학생) 

A. 저 역시도 샤넬 여사만큼은 아니지만 향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 어떤 강력한 말이나 외모보다 상대방에게 더 뚜렷하게 자신을 각인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일단 향수 잘 뿌리는 방법에 대해 말씀 드릴게요. 많은 분들이 향수를 손목에 뿌리고 나서 양쪽 손목을 비벼 향을 스며들게 합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방법이죠. 마찰에 의해 향수의 향이 변질되어 의도한 것과는 다른 향이 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향수를 손목에 뿌렸다면 그냥 놔두셔야 합니다. 오드 투왈렛은 향이 금방 날아가서 외출 후 몇 시간이 지나고 나면 무슨 향을 뿌렸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곤 합니다. 이럴 때는 롤온 타입의 향수를 구입하고 파우치에 넣어서 다니며 2~3시간에 한번씩 덧발라 주면 됩니다. 또 대학생에게 향수는 대부분 부담스러운 가격대일 거예요. 롤온 타입은 용량이 작아 대부분 일반 향수에 비해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그 향이 나에게 맞는지 맞지 않는지 알기 위해 시험 삼아 사용해보기 좋습니다.

향수를 뿌리는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은 모발에 뿌리는 것입니다. 향이 더 오래가기도 하고 머리를 쓸어 넘길 때마다 자연스럽게 좋은 향이 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기분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지요. 

또 팔 뒤꿈치나 목의 뒤쪽 혹은 무릎 등에 각기 다른 향수를 뿌려 향을 레이어드하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새로운 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향을 레이어드할 때는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향을 섞는다는 게 어렵게 느껴진다면 같은 브랜드의 향수를 섞는 것으로 시작해보세요. 향을 레이어드해서 쓸 수 있도록 나오는 조 말론이나 프레쉬 등의 브랜드는 그 어떤 향수끼리 믹스해도 세련된 향으로 완성될 테니까요.

이제 대학교 1학년 여학생에게 어울릴 만한 롤온 타입의 향수를 추천해드릴게요. 

일단 그 어떤 향을 사용해도 실패하지 않는 브랜드 딥디크의 필로시코스와 오 로즈를 추천합니다. 필로시코스는 달콤하고 시원한 무화과 향이 나는 향입니다. 천연 재료를 사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향이 은은하게 배어나는 것으로 유명하죠. 차가운 계절과 잘 어울리는 향이니 가을과 겨울을 위한 향수로도 즐겨 사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 로즈는 장미 향을 기반으로 하는 향수이긴 하지만 베르가못과 머스크, 블랙커런트 등이 포함돼 독특한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좀 더 상큼한 느낌으로 뿌릴 수 있는 브랜드로는 프레쉬가 있습니다. 롤온 타입으로출시되어 있는 프레쉬 라이프는 대지, 공기, 태양 그리고 물로 이루어진 네 가지의 다른 구성 요소를 블렌딩한 세련된 시트러스 계열의 향수입니다. 약간 달콤하고 낭만적인 향으로는 슈가 리치가 있습니다. 액체의 보석이라 불리는 최고급 천연 향수라 불리며 세련되게 달콤한 향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딥디크나 프레쉬 모두 처음 선택하는 향수로 실패할 확률이 낮은 아이템들이니 꼼꼼하게 시향해 보고 자신만의 향을 찾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에게는 까사렐의 아나이스 아나이스가 첫 향수였는데, 그 향을 맡으면 아직도 대학생 때 생각이 나더군요. 꼭 좋은 향수 찾으시길! 행운을 빕니다. 

+ 어떤 질문도 좋습니다. 생활 속에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면 bykim@kayamedia.com으로 질문을 보내주세요. 에디터 T가 정성껏 답변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