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업데이트
포드자동차를 타는 오너들의 공통적인 불만 중 하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한글화 패치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시스템 업데이트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회사가 갑자기 시스템 한글화를 해주기 시작했다. 물론 전체 차종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고 싱크 3가 적용된 2017년 이후 출고된 자동차만 가능하다. 인터넷 카페에서 소식을 접하고 업데이트에 문제는 없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았다. 별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영어로만 나오던 차를 타다가 한글이 나오니 신세계가 펼쳐진 듯했다. 익스플로러는 계기반에도 한글이 나오는데 아쉽게도 쿠가는 계기반 업데이트가 없었다. 음성인식도 한글화 패치가 되니 이제야 명령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업데이트지만 포드가 국내 소비자를 생각해준 것만으로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운전 중 알 수 없는 엔진 체크 등이 들어왔다. 같은 증상이 두 번 발생했는데 고속 주행 중 가속페달을 밟아도 엔진회전수가 올라가지 않는 것이었다. 일정 회전수 이상 올라가지 않으니 속도도 오르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서는 게 아닐까 걱정이 들기도 했는데 다행히 그 상태가 유지된 채로 달리고 있었다. 두 번 모두 새벽에 증상이 발생했다. 다음 날 아침 다시 시동을 걸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증상이 사라졌다. 엔진오일을 교환하기 위해 센터에 들어가 증상을 말하고 사진을 보여주자 모든 데이터가 남아 있으니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비 후 직원이 와서 하는 말이, 데이터가 남아 있지 않아 증상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확인하기 위해서는 차를 센터에 맡겨둬야 한다는데 바쁜 업무가 있어 맡기진 못하고 다음 달을 기약했다. 

자동차 구입 후 차에 돈 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요즘은 튜닝이 하고 싶다. 휠, 사이드스텝, 오디오, 뒷자리 열선 등 튜닝하고 싶은 것이 많다. 오디오를 바꾸고 싶어 하루 종일 인터넷을 뒤지고 고민하지만 견적을 내보고는 결국 컴퓨터를 꺼버렸다. 어차피 사지 못할 텐데 매일같이 인터넷 쇼핑몰을 떠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해도 참 한심해 보인다.

중국 모 사이트에 가면 저렴한 가격에 자동차 드레스업을 할 수 있다. 전 세계에 판매를 하고 있어 쿠가와 관련된 상품도 꽤 많다. 도어 스커프 플레이트와 퍼들 램프 등 몇 가지를 사서 쿠가에 달았는데 저렴한 가격에 만족도도 꽤 높다. 

지난달 사고가 난 이후 주차 중에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블랙박스를 상시 녹화할 수 있도록 보조배터리를 설치했다. 포드 서비스센터에서는 보조배터리를 장착하면 배터리 관련 애프터서비스를 해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없을 때 일어날 사고가 더 걱정이다. 오래도록 함께할 차니 이 정도는 감수해야겠지?   
박성우(회사원)

FORD KUGA

가격 399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5인승, 5도어 SUV 엔진 4기통 2.0ℓ DOHC 터보 디젤, 180마력, 40.8kg·m 변속기 6단 자동 무게 1850kg 휠베이스 2690mm 길이×너비×높이 4525×1840×1690mm 연비(복합) 12.4km/ℓ CO₂ 배출량 154g/km 구입 시기 2017년 6월 총 주행거리 3만1700km 평균연비 12.5km/ℓ 월 주행거리 20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23만원(유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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