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S의 디자이너는 날씬하고 매끈한 외관을 목표로 했다.

 

 

바르셀로나를 둘러싼 몬세라트 산맥과 눈부신 햇살. 나선형으로 펼쳐진 스페인은 메르세데스 벤츠 CLS의 능력을 증명하기에 완벽한 장소였다. 우리는 이 4도어 쿠페의 성능과 핸들링을 시험하고 신형 6기통 엔진의 가치를 확인했다. 

소나기가 잠깐 내렸지만 이는 마치 테스트의 신호탄처럼 느껴졌다. 200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CLS. 이번 세대교체를 통해 CLS는 3세대 모델로서 자신이 만들어낸 세그먼트를 유지할 수 있을지를 증명해야 한다. ‘4도어 쿠페’라는 명백한 모순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세단과 쿠페를 결합한 디자인에 열광했다. CLS의 보디 스타일은 37만5000명의 CLS 구매자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경쟁사들이 자신만의 패스트백 디자인 개발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제네바 오토쇼에서 이전보다 더 섹시한 디자인의 차를 선보였다. 바로 메르세데스 AMG GT 4도어 쿠페다.

하지만 그들은 사람들의 열광이 CLS에서 시작됐다는 걸 잊지 않았다. 2019년 CLS는 더 명료한 디자인, 새 엔진과 함께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전기화 흐름에 핵심으로 떠오른 48볼트 시스템을 장착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선보인 새로운 엔진은 3.0리터 6기통 가솔린과 디젤 엔진이다. 미국 시장에는 가솔린 버전의 CLS 450만 출시된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362마력과 최대토크 51.0kg·m를 뿜어내고, 48볼트로 구동되는 EQ 부스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추가할 예정이다(이 역시 미국 시장을 겨냥한 모델은 아니다). 아직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300마력 이상을 낼 것으로 보인다. 

CLS 53은 터보차저의 공기압축을 앞당기는 전기 보조 컴프레서와 트윈스크롤 터보차저로 직렬 6기통 엔진의 성능을 429마력, 53.0kg·m로 높인다. 가속이 어마어마한 수준은 아니지만 2톤급 세단치고는 굉장히 빠른 편이다. 메르세데스는 CLS 53이 4.5초 안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킬로미터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매우 부드럽게 말이다.

CLS 450의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있는 전기모터는 스타터와 제너레이터의 역할도 한다. 추가로 뿜어내는 21마력과 25.4kg·m는 트윈스크롤 터보차저가 제대로 돌기 전에 차체를 밀어내며 터보 지체 현상을 줄여준다. CLS 53의 전기 슈퍼차저는 목표 속도까지 더 빠르게 도달하도록 돕는다. 또 다른 장점은 원활한 시동과 정지다. 엔진이 켜지거나 꺼지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게 작동한다. 심지어 엔진과 변속기가 연결되지 않았을 때에도 차를 움직이는 능력도 있다.

 

 

실내는 한결 널찍하고 현대적이며 64가지 색의 간접조명을 제공한다.

 

 

전기모터는 1.0kW 리튬이온 배터리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다. 48볼트 전기 시스템은 같은 양의 전류로 12볼트 전기 시스템 4배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아울러 워터펌프와 에어컨 컴프레서도 전기로 작동된다. 
CLS 450 네바퀴굴림 옵션의 앞뒤 구동력 배분율은 31:69로 고정된다. 하지만 CLS 53은 신형 4매틱+ 시스템이라 필요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자유자재로 바꾼다.

멀티링크 서스펜션에는 강철 스프링이 달려 있으며 옵션 사양으로 어댑티브 댐퍼 또는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이 준비된다. CLS 53의 경우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이다. 드라이브 모드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가 있다. 스포츠로 바꿀수록 반응성은 높아지지만 속도를 내지 않는 이상 거의 인지할 수 없는 정도다.

AMG 버전은 감속과 가속 시 즐거운 사운드를 뿜어낸다. 반가운 일이다. 어떤 운전자든 이 소리에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9단 기어는 아주 부드럽게 오르내린다. 조종 감각과 제동 반응 역시 부드럽다. 브레이크는 마치 운전자의 마음을 읽는 것처럼 반응한다. 특히 코너가 연속되는 구불구불한 길에서 그렇다. S 클래스와 같이 CLS에는 조건에 따라 조향, 가속 및 브레이크를 제어하는 운전자 지원 기술이 탑재돼 있다. 준자율주행 시스템을 작동할 땐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만으로도 차선을 바꿀 수 있다.

이보다 더 운전자에게 큰 도움을 주는 건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크루즈 컨트롤이다. 제한속도에 맞게 속도를 스스로 조정하고 앞의 도로 곡선에 대한 데이터도 미리 읽어둔다. 주행 중 감속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가속페달을 밟아도 차가 알아서 속도를 줄인다. 그러니까 시스템이 당신의 발이 미쳐 날뛰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일부 운전자들은 이 기능이 방해된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럴 땐 브레이크를 가볍게 밟으면 된다. 속도제어 주권이 돌아오지만 준자율주행 기능도 해제된다. 

메르세데스는 1세대 CLS(C219)를 S 클래스와 E 클래스 사이에 두고 설계한 이후, 2011년 2세대(C218)까지 큰 틀을 유지했다. 이번 3세대는 논쟁이 더 심각해질 정도로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다. 부드러워진 라인과 프레임리스 윈도로 단순함을 부각했으며, 상어의 코를 형상화한 전면부와 V8 엔진을 얹는 AMG 버전을 위한 크롬 트윈 블레이드 라디에이터 그릴을 준비했다. 그리고 엔지니어들은 새로운 직렬 6기통 엔진을 마련했다. 

디자이너들은 선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전반적으로 더 세련되고 더 우아해졌다. 뒷바퀴를 타고 넘는 근육은 사라졌다. 프런트 페시아의 평평했던 헤드램프는 날카로워졌다. 앞 범퍼에는 스플리터가 있고, 트렁크 리드에는 차체를 눌러주는 스포일러가 있다. AMG 53에는 앞쪽 공기 흐름을 정리하는 에어커튼이 있고 엉덩이에는 4개의 원형 배기 파이프가 붙는다. 번호판은 뒤 범퍼에 달렸으며, CLS 최초로 두 조각으로 나뉜 테일램프가 장착된다.

숄더 라인은 높다. 이 라인은 두꺼운 A필러와 완만하게 누운 윈드실드와 연결된다. 키가 작은 운전자는 사각지대와 사투를 벌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엔지니어들은 이 덕분에 공기저항계수(CD 0.26)가 세그먼트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기뻐하고 있다. 

2019년 모델은 5인승 모델로 설계됐다. 뒷좌석은 여유롭다. 하지만 키가 큰 사람이라면 머리가 천장에 닿을 수 있다. 다리 공간을 더 넓혀주는 얇은 시트는 옵션이다. 참고로 벤츠의 새로운 쿠페형 세단인 AMG GT 4도어는 미국에 4인승만 출시된다. 

CLS는 운전자를 애지중지 아낀다. 메르세데스 벤츠답다. 시트는 열선과 통풍 기능을 탑재했고 마사지 옵션도 제공한다. 승하차 때 옆구리 지지대가 벌어지는 액티브 시트 기능도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다른 메르세데스 벤츠와 마찬가지로 12.3인치 화면에서 구동된다. 이를 통해 차의 주행 데이터를 확인할 수도 있다.

2019년형 메르세데스 벤츠 CLS 450과 메르세데스 AMG CLS 53은 올해 가을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약 7만8000달러에서 시작해 1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글_Alisa Priddle

 

 

진정한 5인승 CLS의 앞쪽에 안락한 스포츠 시트가, 뒤쪽에는 널찍하고 편안한 벤치형 시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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