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매력 이런 1989년식 메르세데스 벤츠 300 GD 카브리올레를 찾으려 클래식카 매물 목록을 뒤지고 있었다.

 

 

40년 동안 하나의 차를 계속 만들어왔다면 아주 가끔은 좋은 중고차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2세대 G 클래스의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 클래식 센터로 갔다. 클래식 센터는 우리가 골라 타볼 수 있도록 80년대 G 바겐 여섯 대를 마련했다. 그 가운데 가장 멋진 석 대를 시승했다.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이 아직 어린이인 나는 자연스럽게 1982년식 230 G 소방 트럭에 올라탔다. 컨버터블 모델로 4단 수동변속기에 직렬 4기통 2.3리터 엔진이 103마력을 낸다. 클래식 센터가 구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이탈리아 소방서에서 활동했다. 40살이 머지않은 트럭치고 230 G는 무척 원기왕성하고 엔진회전수를 높이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다만 기어비 간격이 넓고 기어레버는 길게 움직였다. 경광등이 작동하는 차를 시승하면서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끊임없이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하는 상상만 즐겼다. 

노란빛이 옅게 감도는 흰색 1985년식 230 GE 4도어를 몰고 가벼운 오프로드 코스를 달려보기도 했다. 4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 직렬 4기통 ‘고출력’ 버전 엔진은 127마력을 내뿜었다. 최대한 매력적인 모습을 자랑하듯 천천히 달렸다. 어느 곳을 가든지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야 했지만 오프로드에서의 움직임은 괜찮은 편이었다. 진흙길을 내달릴 때조차 구형과 신형 사이의 연결고리는 뚜렷했다. 두 차 모두 오프로드에서 탁월하게 잘 달리고 가혹하게 몰아붙여도 모두 감당한다. 

내 마음에 든 차는 체크무늬 좌석, 3.0리터 직렬 5기통 디젤 엔진, 4단 수동변속기를 갖춘 1989년식 300 GD 카브리올레였다. 지붕 없는 파란색 차체가 멋졌다. 상태가 좋을 때 겨우 89마력을 내기는 하지만 300 GD는 신나는 차였다. 터보차저가 달리지 않은 시끄러운 디젤 엔진은 엔진회전계가 없어 소리로 판단하며 운전해야 했다.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엔진회전수는 천천히 올라갔다. 기어레버가 길고 트랙터처럼 움직이기는 해도 변속기는 놀랄 만큼 직접적이었다. 스티어링은 느리고 애매하게 움직였지만 1세대 G 바겐의 마지막 모델인 2018년식보다 나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설명할 수 없는 G 바겐의 매력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주는 특별한 경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중고차 시장을 뒤져볼 차례다. 

 

 

불난 곳이 어디야? 1981년식 메르세데스 벤츠 230 G

 

사파리도 거뜬해 1985년식 메르세데스 벤츠 230 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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