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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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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GT 4도어

AMG GT 4도어는 마이크 핑크의 또 다른 승리다

2018.06.14

옆모습

대단히 긴 옆 유리창을 세 부분으로 나눴다. 차체 옆면 바로 위에서 날카롭게 마무리되는데, 마치 차의 빠른 속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후드 위의 이 솟아오른 부분은 1955년형 300SL이나 혹은 영국의 슈나이더 경주용 수상비행기의 초기 모델을 연상시킨다. 다만 그때는 엔진을 위한 공간을 위해 이렇게 디자인했지만 지금은 특별한 기능이 없는 장식에 불과하다.
벤츠 디자이너들이 말하는 이른바 파나메리카나(Panamericana) 그릴은 1952년 가장 가혹하기로 유명했던 르망과 카레라 파나메리카나 경주에서 우승했던 300SL 경주차를 연상시킨다.
아래쪽을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이 반짝이는 선이 앞부분 전체에 걸쳐 특별한 시각적 강조를 더한다.
이 늘씬하고 반짝이는 선은 공기흡입구 아래쪽에서 비스듬히 올라간다.
차 모서리와 공기흡입구 사이에 나 있는 이 가느다란 홈은 어떤 기능을 하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 없이 차를 좀 더 복잡하고 정교하게 보이도록 한 게 아닐까?
7 이 차가 최신형 모델임을 보여주는 이 청동색의 브레이크 캘리퍼는 가장 강력하고 매력적인 모델을 위한 장치다.
8 차의 앞부분과 마찬가지로 이 빛나는 금속은 휠하우스 끝과 정확하게 맞닿아 있지는 않지만 차체의 앞과 옆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날카로운 선은 차의 옆면에 일부분만 드러나 있지만 지붕 선과 함께 시선을 위아래로 끌며 차가 더 날렵하고 빠르게 보이도록 만든다.

 

대략 30년 전, 내가 교편을 잡고 있던 아트센터 디자인 대학교 스위스 분교엔 특별할 발상으로 가득 찬 학생들이 있었다. 덴마크에서 온 헨릭 피스커는 오로지 스포츠카만 만들기를 원했고, 스위스 출신의 슈테판 슈바르츠 역시 비슷한 열정이 있었다. 그런 그의 첫 작품은 피닌파리나의 에토스 로드스터였다. 슈테판은 현재 카로체리아 자가토에서 스포츠카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한편 미국인 마이크 핑크는 벤츠에 입사해 저명한 자동차 디자이너인 브루노 사코 밑에서 일하고 싶어 했다. 그는 소원대로 첫 직장을 벤츠에서 시작했다. 이후 아시아 업체로 이동하면서 나와는 연락이 뜸해졌다. 다만 그는 오래전, 벤츠에서 일하면서 자신이 꿈꾸던 것과 거의 비슷한 일 두 가지를 완수했다고 내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바로 유리 덮개 안에 전구 2개가 들어간 전조등 개발과 전투기를 닮은 날렵한 패스트백의 4도어 쿠페 디자인이다.


사실 문이 4개 달린 쿠페라는 건 아주 인기 없고 기이한 제안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쿠페 자체가 어떤 의미인지조차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듣기만 해도 우아한 분위기가 흐르는 프랑스어 ‘쿠페’는 사실 ‘잘라내다’ 혹은 ‘개조하다’라는 의미다. 지금은 영어권 국가들을 포함해 대부분 국가에서 이 발음 그대로 자동차의 한 종류를 설명하는 말이 됐다. 개인적으로는 1950년대에 자동차 디자이너 빌 미첼이 ‘쿠페’라는 말을 하는 걸 듣고는 괜히 알아듣지도 못하는 프랑스어를 쓰며 말도 안 되는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GM 디자인의 2인자는 분명 정확한 표현을 했던 것이며, 이제는 ‘쿠페’가 정확한 용어가 됐다.


지난 2004년 뉴욕모터쇼에서 마이크 핑크의 지휘 아래 처음 선을 보인 벤츠 CLS 쿠페는 애스턴마틴과 BMW를 비롯해 수많은 회사의 고급 모델에 많은 영향을 줬다. 어쩌면 기아 스팅어도 그중 하나일지 모른다. 이 4도어 쿠페라는 개념은 2018년 제네바모터쇼에서 두 가지 모델로 탄생했는데, 바로 3세대 CLS와 영혼의 쌍둥이라 할 수 있는 AMG GT 4도어다. 기존 벤츠 세단이 언제나 수준 이상의 착실하고 믿을 수 있는 성능으로 소비자와 경찰 그리고 택시 기사들이 선호하는 모델이라면, 그보다 좀 더 모험심이 넘치는 소비자들이 그 신뢰성과 가치에 더해 더 날렵한 모델을 찾는 건 어쩌면 자연스럽고 이해할 만한 현상이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또 다른 일부 소비자가 고성능이면서 문이 4개 달린 모델을 찾는 것 역시 별반 특이하지 않다. 포르쉐 911의 경쟁자인 AMG GT 2인승 모델을 기반으로 그런 차를 만드는 일은 자연스럽고도 일반적인 결과다. 4도어 쿠페는 확실한 존재 이유가 있으며 그 목적과 사명은 절대적으로 그리고 분명히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하다. 또한 거기에 덧붙여 분명한 역할과 지향하는 목표를 해낼 수 있는 완벽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마이크, 이건 정말 멋진 발상에 뛰어난 디자인이 결합된 결과물이야. 수고했네.”   

 

 

실내
1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운전대를 여러 조각으로 나눈 것이 눈에 거슬린다.
2 운전대에 많은 컨트롤러가 있어 편리하겠지만 보기에는 좋지 않다.
3 둥근 기계식 계기반을 디지털로 되살린 것이 흥미롭다. 원형은 여전히 사람들이 선호하는 정보 전달 방식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중요한 정보를 나타내는 방식을 더 진지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4 그래픽은 매우 훌륭하지만 실제로는 직관성이 떨어진다.
5 도어 패널까지 이어지는 이 곡선은 대단히 우아할뿐더러 촉감도 좋다.
6 패널을 가로지르는 나뭇결 모양이 아주 흥미롭고, 실내 장식이 잘 구성돼 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이 굉장히 아름다우면서도 개성이 넘친다.
7 센터콘솔이 매우 넓고 마감도 잘됐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지루하다. 우아함과 기술적 측면이 부족하고 눈을 잡아끄는 요소가 없다.
8 이 부분의 금속질감이 나는 패널은 부드럽게 마감됐다. 하지만 이런 건 싸구려 승용차에서도 볼 수 있다. 실망스럽다.  
9 마름모꼴 스티치는 마오쩌둥의 인민복 같다. 이런 고급차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외관 디자인의 탁월한 느낌이나 감성이 실내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나쁘진 않지만 잘 만든 디자인도 아니다. 심히 유감스럽다. 
10 보통 독일차에서 볼 수 있는 조명 밝기 컨트롤러다. 위치가 너무 낮아 제대로 볼 수 없다. 그저 손끝으로 기억해 작동할 수밖에. 

 

 

앞모습
1 사진으로 보면 이 부분이 매우 날카로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부드럽게 디자인됐다. 
2 이 부분이 8밀리미터 정도 낮게 디자인된 것은 우천 시 옆 유리로 빗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예술적인 디자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술적인 요소 때문에 이런 디자인이 된 것이다. 
3 후드가 살짝 솟아 있다. AMG는 모델에 따라 후드 모양을 약간씩 달리한다. 때로는 아주 날카롭기도 하고 이처럼 부드럽게 마무리하기도 한다. 
4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이 막대는 모서리의 공기흡입구 부분에도 똑같이 구현돼 있다. 
사진상으로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실제로는 지나치게 눈에 띈다. 

 

 

뒷모습
1 트렁크의 이 선이 리어램프와 이어진다. 더불어 트렁크에 짐을 실을 때 어느 정도 높이까지 들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기능과 멋이 제대로 만난 것이다. 
2 뒷유리창은 지붕 패널과 마찬가지로 한 장으로 단순하게 구성됐다.
뒷문에 달린 유리창을 열고 닫기 위해선 열리는 유리창과 열리지 않는 유리창 사이에 경계가 있어야 한다. 
4 이 선은 극단적일 정도로 높이 올라가 있다. 더 놀라운 것은 뒤로 갈수록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은 특별히 필요치 않다. 하지만 요즘 유행이라면 따르지 않을 이유도 없다.
6 사진으로 보면 차 앞이 굉장히 날카롭게 꺾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헤드램프가 튀어나온 것이다. 
7 이 부분의 공기배출구는 대부분 AMG 모델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일종의 표식이다. 어떤 것은 그냥 멋이고 어떤 것은 실제 기능을 한다. GT 63 S는 안쪽에 검은색 그릴이 있다.
차 뒷부분이 상당히 두껍게 처리되어 있다. 이를 감추기 위해 바닥 대부분을 검은색으로 처리해 눈에 잘 띄지 않게 했다.
이 거대한 배기구는 이 차의 배기량을 상징한다. 밝게 처리한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검은색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10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지만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기 힘들다. 심지어 전시장에서 가까이 들여다봐도 모르겠다. 

 

 

인터뷰 
로버트 레스닉 외관 디자인 총괄

메르세데스 벤츠 외관 디자인을 총괄하는 로버트 레스닉과 자리를 함께 했다. 그의 디자인 부서는 벤츠 양산형 모델은 물론, 거기에서 파생된 다양한 AMG까지 책임지고 있다. 레스닉은 자리에 앉자마자 “새로운 3세대 CLS와 AMG GT 4도어는 같은 MRA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완벽하게 다른 모델입니다”라고 말했다. 

CLS와 AMG GT 4도어를 비교하자면 어떤가요?
CLS는 스타일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좀 더 우아하죠. GT는 분명 전형적인 AMG 모델입니다. GT는 V8 엔진을 얹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휠베이스가 다르죠. 트레드와 너비, 길이도 각각 다릅니다. 애초부터 성능에 중점을 두고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스타일에서도 더 과감하죠. 1952년 300SL의 파나메리카나 그릴을 적용해 훨씬 더 공격적인 모습을 갖췄습니다. AMG는 일반 모델보다 훨씬 큰 그릴을 사용합니다. 이 그릴이 사용된 건 2014년 GT 모델부터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모델에서 이 그릴이 사용될 겁니다. CLS의 지붕은 GT보다 직선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옆 창을 두 부분으로 나눴죠. 반면 GT는 지붕이 유선형이어서 옆 유리를 세 부분으로 나눴습니다.

GT 후드의 솟아오른 부분을 부드럽게 마무리한 이유가 있나요?
맞아요. 다른 GT 모델과 비슷한 듯 보이지만 1950년대 걸윙 모델처럼 둥글게 만들었죠.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멋있게 보이기 위해 그렇게 한 것입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멋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차에는 이렇게 기술적인 이유가 아닌 시각적인 이유로 만들어진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GT의 뒷부분에도 그런 주름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건 AMG를 상징하는 디자인입니다. 벤츠의 모든 모델은 AMG 스타일이 따로 있는데 모두 비슷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부는 그냥 장식이고 또 일부는 실제로 공기 흐름을 고려해서 설계한 거죠.

GT 4도어를 해치백으로 불러도 될까요?
더 정확한 표현이 없다면 해치백으로 부르는 것이 맞을 거예요. CLS의 경우는 트렁크가 분명 따로 열리니까요.

GT 쿠페와 공유하는 외관 부속이나 부품이 있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그릴이 GT 쿠페와 비슷하게 보이는데요.
보기에는 그렇지만 실제로는 같은 부품이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AMG가 비슷하게 보이도록 만들기는 했습니다.

 

 

GM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할리 얼의 눈에 띄어 GM 디자인실에 입사했다. 하지만 1세대 콜벳 스타일링 등에 관여했던 그는 이내 GM을 떠났고 1960년대부터는 프리랜서 디자인 컨설턴트로 활약했다. 그의 디자인 영역은 레이싱카와 투어링카, 다수의 소형 항공기, 보트, 심지어  생태건축까지 아울렀다. 디자인과 디자이너에 대한 그의 강직하고 수준 높은 비평은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1985년 <모터 트렌드> 자매지인 <오토모빌>의 자동차 디자인 담당 편집자로 초빙됐고 지금까지도 매달 <오토모빌> 지면을 통해 날카로운 카 디자인 비평을 쏟아내고 있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메르세데스 벤츠 A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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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이진우 Photo PR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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