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펑!
조심히 운전하는 편인데 가끔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지른다. 며칠 전 일이었다. 감기에 걸린 아들과 동네 병원을 방문했다. 주차하려고 도로 갓길에 평행주차를 하는 중에 강한 충격과 함께 ‘펑’ 하는 소리가 들렸다. 화들짝 놀라 차를 세워놓고 운전석 쪽 앞바퀴를 보니 타이어 옆에 큰 구멍이 나 주저앉았다. 인도의 경계석을 강하게 때려 타이어가 터져버린 것이었다. 휠에도 큰 상처가 생겼다. 별생각 없이 운전하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운전대도 조금 덜 꺾었던 것 같았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헛웃음이 났다. 아들을 안고 견인차에 올라 타이어 정비소로 갔다. 가뜩이나 아픈 아들에게 힘든 시간이 된 것 같아 미안했다. 타이어 비용은 또 얼마나 나오려나.

차를 구입하자마자 쿠가 인터넷 동호회 카페에 가입했다. 쿠가 오너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부터 차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글이 올라온다. 차와 관련해 습득하는 지식도 상당해 글을 잘 쓰지는 않지만 하루에 한 번 이상 카페를 들어간다. 연초가 되니 2017년식 쿠가를 할인받고 계약했다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 할인 금액은 내가 차를 샀을 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해가 넘어갔으니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속이 쓰린 것은 어쩔 수 없다. 

쓸데없는 버릇이 생겼다.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모르겠지만(인터넷 동호회 카페일 가능성이 높다) 디젤 연료는 특정 브랜드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그곳 경유만 넣는다. 경유값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비싸지만 우리 아이에게 좋은 음식 먹이는 마음으로 넣고 있다. 최근에는 좋은 음식 먹이려다 길거리에 설 뻔했다. 쿠가로 영업을 다니다 보니 하루에 달리는 주행거리가 적지 않다. 보통 연료 게이지가 한 칸 정도 남으면 주유를 하는데 가끔 주유 시기를 놓쳐 주유 경고등에 불이 들어오면 부랴부랴 주유한다. 그런데 이날은 생각지도 못한 스케줄에 주행거리가 길어져 불이 들어오고 나서도 한참을 달렸다. 미팅이 끝나고 매일 넣던 브랜드의 주유소를 찾는데 보이지 않아 결국 주행가능거리 9킬로미터에 다른 브랜드의 경유를 넣었다. 기분 탓인지 엔진 회전 질감이 어딘가 모르게 어색했다. 그래서 요즘은 연료 게이지가 두 칸만 되면 그 브랜드 주유소를 찾는다. 이상한 것에 꽂혀버렸다. 박성우(회사원)

FORD KUGA

가격 399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5인승, 5도어 왜건 엔진 4기통 2.0ℓ DOHC 터보 디젤, 180마력, 40.8kg·m 변속기 6단 자동 무게 1850kg 휠베이스 2690mm 길이×너비×높이 4525×1840×1690mm 연비(복합) 12.4km/ℓ CO₂ 배출량 154g/km 구입 시기 2017년 6월 총 주행거리 2만2000km 평균 연비 12.4km/ℓ 월 주행거리 25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엔진오일 교환 한 달 유지비 26만원(유류비)

모터트렌드, 자동차, 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