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 파게르하그’라는 이름을 들어봤는가? CEVT는? 비록 생소한 이름들이지만 54세의 스웨덴 출신 엔지니어와 그가 총괄하는 사업부는 향후 5년 동안 세계 자동차 업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CEVT(China Euro Vehicle Technology)는 중국 자동차 회사인 지리가 설립했다. 지리와 볼보, 그리고 2018년 미국 시장에 진출할 지리의 새 글로벌 브랜드 링크&코(Lynk & Co)의 자동차 개발을 담당한다. 
파게르하그는 한때 사브의 연구개발을 총괄했고, GM 유럽 자동차 엔지니어링의 총괄 책임자였다. 그는 2012년 볼보에 합류해 2013년부터 CMA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는 C세그먼트 자동차들을 위해 디자인된 매우 유연한 플랫폼이다. 하나의 플랫폼을 늘리고 줄임으로써 소형 해치백부터 중형 SUV까지 제작할 수 있다. 골프, 코롤라, 포커스 등이 대표적인 C세그먼트 모델이다. 지난해 10월 베를린에서 공개된 링크&코 01 SUV는 CMA로 개발된 첫 차다. 볼보가 앞으로 선보일 XC40과 S40·V40, 그리고 중국에 출시될 지리자동차의 다양한 모델들에도 CMA가 적용될 예정이다

 

CMA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플랫폼을 제작하는 데 있어 어려운 것은 차 앞부분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보닛 아래 부품들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예상하는 것이다. GM에서 근무할 당시의 차들은 센터터널 부근에 부품들을 집중했다. 하지만 CMA는 앞바퀴 앞뒤에 집중된 부품을 바닥 양쪽 옆으로 분산시켜 바닥 중앙부에 배터리를 배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앞바퀴 뒷부분에서 바닥 옆면까지 곡선을 이루는 로드빔과 다른 차에서 볼 수 없는 구조적인 요소들에 대해서도 몇 가지 특허를 가지고 있다.  

 

배터리를 배치할 공간도 확보했다면 링크&코 전기차도 곧 볼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생각해봤다. 디젤 엔진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디젤 엔진에 대해 알거나 예상한 사람들은 극소수였다. 하지만 전기차는 다르다. 전기차 등장은 모두 알고 있었다. 단지 얼마나 빨리 전기차가 나올지 몰랐을 뿐이다. 그게 언제가 될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지금의 전기차 배터리는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무겁기까지 하다. 비어 있는 배터리도 무겁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크기도 작고 엔진 회전 없이도 높은 토크를 발휘하는 전기차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이동수단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디젤의 미래는 어둡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휘발유와 디젤 각각 3기통과 4기통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그것에 대한 구성도 준비돼 있다. 하지만 디젤 엔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디젤 엔진에 큰 시련이 찾아올 거다.

 

01 SUV에 이어 링크&코에서는 어떤 차량을 선보일 계획인가?
해치백, 세단, 그리고 크로스오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CMA 플랫폼은 완전 백지상태에서 시작했다. 어쩌면 CMA는 절호의 기회라고 볼 수 있을까?
이 프로젝트가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새롭고 인상 깊었던 이유는 리슈푸 지리자동차 회장이 모든 것을 투자할 의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과 일하면서 투자에 대한 의지와 위험 부담을 기꺼이 떠안으려는 자세, 성공에 대한 확신을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현재 준비 중인 모델의 수는 내가 GM 유럽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글_Angus MacKenzie

 

 

 

 

모터트렌드, 자동차, 마츠파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