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ILAND, Trang 
태국은 지역을 불문하고 뜨거운 여름 휴양지다. 외딴섬이라 해서 다를 바 없다. 카오스 같은 여행자들 속에서 한발 떨어져 조용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가장 좋은 선택지는 뜨랑주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푸껫이나 끄라비와는 사뭇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꼬묵, 꼬끄라단, 꼬응아이 등 여러 섬이 있는 뜨랑주는 다소 터프한 모습의 정글과 청초하고 말간 해변의 극적인 조화가 매혹적이다. 특히 꼬묵섬의 ‘탐모라콧’은 바닷가 절벽의 좁은 동굴 속에 비현실적 절경을 간직해 반드시 방문해야 할 스폿으로 꼽힌다. 섬 곳곳의 스노클링 포인트에서 산호와 열대어를 감상하는 재미는 덤이다.

THE MARIANAS, Rota 
원시 자연의 표정을 만끽할 수 있는 섬 로타. 로타는 흔히 사이판으로 대표되는 마리아나 제도에서 새로 떠오른 선택지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풍경 따위는 이 섬에서 좀처럼 만날 수 없다. 로타에 당도했다면 반드시 경험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는데, 대표적으로 스위밍 홀이 그렇다. 자연의 힘이 빚어낸 천연 수영장 스위밍 홀에서는 바닷속 암초가 보호해주는 가운데 자유롭게 헤엄을 칠 수 있다. 햇살이 쏟아지는 낮이나 별빛의 낭만으로 가득한 밤 모두 사랑스럽기 이를 데 없다. 연인과 함께 여행한다면 다채로운 빛을 품은 아름다운 테테토 비치와 로타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송송 전망대도 놓치지 말 것.

SWITZERLAND, Wörth  
폭 150m, 초당 낙하하는 물의 속도 23m.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포인 라인 폭포를 설명하는 숫자다. 거대한 규모를 차치하고도 라인 폭포에 갈 이유는 또 있다. 폭포에 떠밀려 생긴 기묘한 섬 ‘뵈르트’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라인 강가에서 연결되는 다리 하나만 건너면 섬에 닿을 수 있으니 그 기원부터 접근법까지 요상하기 이를 데 없다. 섬에는 1348년에 지어진 같은 이름의 고성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섬의 명물이다. 레스토랑 ‘슐뢰슬리 뵈르트’로 변신한 고성에 들어서면 라인 폭포의 가장 드라마틱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고, 수준 높은 미식 코스도 맛볼 수 있다. 뵈르트섬은 라인 폭포 투어 보트를 시작하는 지점으로도 인기가 높은데, 배를 타면 폭포가 정면으로 보이는 소용돌이 한가운데 폭포 전망 바위로 이동할 수 있다. 마치 적진으로 돌진하는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듯 묘한 쾌감이 든다.  

CANADA, Bowen 
힐링할 공간이 지천에 널린 캐나다에서도 보웬 아일랜드는 대표적인 ‘힐링 여행지’로 꼽힌다. 밴쿠버 북서쪽으로 25km 떨어진 보웬 아일랜드는 밴쿠버 홀슈베이에서 페리로 약 20분이면 당도할 수 있다. 고요로 꽉 채워진 섬에서는 어디로 눈을 돌려도 나무와 숲이 있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본 듯한 신비한 집, <헨젤과 그레텔>에나 나올 법한 동화 같은 숍이 섬에 이색적인 풍취를 더한다. 차량 시속이 40km로 제한된 섬에서는 차보다 더 빨리 달리는 야생 동물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마을 곳곳에 자리한 소규모 갤러리와 파이 전문점, 초콜릿 카페 등은 잔잔하기만 한 이 섬에 톡톡한 조미료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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