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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몰랐던 미식의 도시

약 1만5000원이면 삼시 세 끼를 전 세계 각국 요리로 맛볼 수 있는 나라, 싱가포르. 심지어 싱가포르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글로벌 미식 레스토랑에서라니!

2017.04.11

고백하건대 이곳에 살기 전에는 싱가포르는 먹거리가 빈약한 나라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오랜 세월 한국 음식에 길들여진 필자에게, 이곳의 음식은 하나같이 시도가 꺼려지는 비주얼이었다. 싱가포르는 입맛을 자극하는 고유의 대표 요리가 드물다. 굳이 꼽으라면, 단기 여행객이 한 번씩은 꼭 맛보고 가는 칠리크랩과 카야 토스트 정도. 하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내 판단의 오류를 확인하게 되었다. 싱가포르는 최신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가장 빨리 맛볼 수 있는 미식의 도시였다! 딱히 내세울 만한 고유의 요리는 없지만, 전 세계 요리가 다 있는 아시아 최고의 음식 천국. 지리적, 역사적 배경으로 다인종, 다문화 국가가 된 싱가포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글로벌 퓨전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은 역시 중국 요리다. 19세기 중국 본토에서 많은 중국인이 싱가포르로 이주했는데 특히 광둥성과 푸젠성 출신이 많았다. 싱가포르에 광둥 요리 식당이 많은 이유다. 중국뿐 아니라 이웃 나라인 말레이시아, 인도, 호주 요리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여기에 국제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로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온 현지 셰프까지 가세해 수준 높은 다국적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미쉐린 스타 셰프가 운영하는 글로벌 체인 레스토랑까지. 조그마한 도시 국가에 글로벌 퓨전 식당이 가득하다. 
싱가포르의 외식 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사회적 배경이 있다. 싱가포르는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60%를 넘을 정도로 맞벌이가 보편화되어 있어, 집에서 요리할 시간을 내기가 어렵고, 1년 내내 더운 날씨 탓에 집에서 불을 이용한 요리 자체를 꺼리게 된다. 이렇다 보니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 주말까지 삼시 세 끼를 외식으로 해결하는 모습은 이곳의 흔한 일상이다. 하나 일반 시민이 하루 세 끼를 모두 고급 레스토랑에서 해결하기란 불가능한 일. 보통은 호커센터라 불리는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사 먹는다. 호커센터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을 한데 모아놓은 노점 식당가. 페라나칸, 인도, 인도네시아, 광둥, 일본, 베트남, 터키(지중해), 한국 요리 등 세계 각국의 요리를 내놓는 노점 식당만 무려 6000여 개에 이른다. 그중 33년 역사의 아모이 푸드센터는 지난해 무려 4군데나 되는 식당이 싱가포르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리며 유명세를 탔다. 누들 스토리, 페이머스 크리스피 커리 퍼프, 홍키 비프 누들, 후키 라이스 덤플링이 미쉐린 식당으로 선정됐다. 맥스웰 푸드 센터의 3500원 짜리 티안티안 하이난식 치킨라이스는 합리적인 가격과 훌륭한 맛을 제공하는 데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미쉐린 식당 중 한 곳으로 화제를 모았다. 현지인과 관광객 할 것 없이 싱가포르 최고의 치킨라이스 한 그릇을 먹기 위해 1시간 이상 줄을 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치킨라이스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 하이난식 치킨라이스가 가장 유명하다. 닭 육수에 생강과 마늘을 넣고 지은 밥에 보드라운 닭고기를 얹어 완성되는 요리. 볶음밥처럼 고들고들한 밥에 부드러운 닭고기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 맛이 심심하다고 느껴질 때는 칠리-라임 소스나 매운 생강 퓌레를 조금씩 얹어 먹거나 600원 정도 하는 매콤한 그린 빈 커드를 곁들여도 맛있다. 칠리크랩도 반드시 맛봐야할 미식 요리 중 하나. 칠리크랩의 역사는 195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볶은 게에 토마토소스와 칠리소스를 추가한 것이 칠리크랩의 시작. 한 부부가 노점에서 이 요리를 팔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단맛, 매콤한 맛, 짭쪼름한 맛을 두루 갖춘 칠리크랩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대중적인 요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현지인이 선호하는 요리는 칠리크랩의 사촌 격인 페퍼크랩이다. 단맛이 강한 칠리크랩과 달리 알싸한 후추 맛의 블랙 페퍼크랩이 인기가 더 좋다. 블랙 페퍼크랩을 가장 맛있게 요리하는 식당은 노사인보드 시푸드와 롱 비치 시푸드. 한번 맛보면 여행 마지막 날 다시 식당을 찾게 만드는 중독성 강한 맛을 자랑한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초로, 아시아에서는 일본, 홍콩, 마카오 다음으로 미쉐린 가이드의 평가를 받은 나라다. 치킨라이스와 칠리크랩, 락사, 바쿠테 등 싱가포르의 대표 음식을 비롯해 프렌치, 이탈리아 등 유러피언 정통/컨템퍼러리 요리, 그리고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베트남, 스페인, 터키(지중해), 미국, 호주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의 요리가 싱가포르 미쉐린 가이드 목록을 장식했다. 그중 네 곳의 미식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Writer LEE HEE SEUNG

 

 

꼭 맛보아야 할 싱가포르 미식 4 

CANDLENUT
정통 페라나칸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 페라나칸이란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혼합 문화 및 인종을 가리킨다. 캔들넛의 셰프 맬컴 리(Malcolm Lee)는 페라나칸 가족의 영향을 받아 고전적인 조리법을 바탕으로 중국 향신료를 첨가한 페라나칸 요리를 선보인다. 방부제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 요리는 페라나칸 요리의 주재료 중 하나인 나무 열매 버크 루왓과 함께 버무려 나오는 와규 비프 숏 립. 디너 메뉴는 포크 사테, 소토 수프, 킹프라운, 치킨 커리 등 총 10가지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페라나칸 음식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달콤한 디저트도 반드시 맛봐야 할 요리. 캐러멜 시럽을 잔뜩 뿌린 코코넛 셔벗, 칠리 향이 나는 초콜릿 아이스크림의 색다른 맛을 경험해보자. 
Add. Block 17A Dempsey Road, Singapore 249676
Tel. 1800-304-2288 (Local Calls Only)

 

 

HJH MAIMUNAH
하자 마이무나는 싱가포르의 말레이시아 요리 70%, 인도네시아 요리 30%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다. 3대에 걸쳐 운영하는 오래된 음식점으로, 말레이시아의 대표 요리인 나시르막, 인도네시아의 대표 요리인 나시파당을 먹음직스럽게 선보이는 식당이다. 나시르막은 고기, 계란, 튀긴 멸치를 코코넛 밀크로 지은 밥과 함께 먹는 요리이며, 나시파당은 40가지가 넘는 말레이시아 전통 요리 중 5가지를 선택해 흰 쌀밥과 섞어 먹는 요리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말레이시아 민족 지역인 캄퐁 그램 시장 근처에 있으며, 2층에서 더 편안하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Add. 11 & 15 Jalan Pisang Singapore 199078
Tel. 65 6297 4294

 

SHAHI MAHARAN
인도 왕실을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곳. 인도 라자스탄에서 가져온 나무 테이블과 공예품으로 한껏 치장했다. 인도 북부 지방의 음식을 전문으로 하며, 특히 탄두리 뷔페 런치가 인기가 높다. 1997년에 설립된 이래 <와인 앤 다인>, <싱가포르 태틀러> 등에서 싱가포르 최고의 인도 음식점으로 선정되었으며, 작년에는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명성을 입증했다. 주말에는 인도 전통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으니 참고할 것. 
Add. 252 North Bridge Road #03-21B Raffles City Shopping Centre, Singapore 179103
Tel. 65 6235 8840

 

PEACH BLOSSOMS
싱가포르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총 138개 식당 중 무려 22개에 꼽힌 광둥 레스토랑. 그중에서도 마리나 만다린 호텔에 위치한 피치 블로섬은 시간을 내 찾을 만한 가치가 있는 정통 광둥 레스토랑으로 꼽힌다. 셰프 프란시스 총(Francis Chong)이 자신 있게 선보이는 메뉴는 광둥식 수제 딤섬. 딤섬 뷔페 세트 메뉴를 선택하면 광둥식 수제 딤섬 외에 랍스터, 가리비, 전복, 쇠고기, 훈제 오리, 블랙 트러플 중 2가지 단품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보드라운 랍스터와 게살이 들어간 수프도 일품이니 꼭 맛볼 것.  
Add. Level 5 Marina Mandarin 6 Raffles Blvd, Singapore 039594
Tel. 65 6845 1118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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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싱가포르 미식,피치 블로섬,SHAHI MAHARAN,하자 마이무나,캔들넛

CREDIT Editor 설미현 Photo PR 출처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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