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승마다. 1837년부터 승마와 각종 레저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에르메스는 승마 경기의 전통을 되살리고자 ‘소 에르메스(Saut Hermes)’ 행사를 개최했다. 1901년부터 1957년까지 마술 행사를 주관해온 전통적인 명소인 그랑팔레의 유리 지붕 아래서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남녀 기수 40명이 총 6개의 국제 기준 점프 경기에 참여했다. 한편 25살 이하의 젊은 기수 20명이 참여하는 3개의 탈렌트 에르메스(Talents Hermes) 대회를 개최해 선배 기수들이 승마 꿈나무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장도 마련했다. 이번 소 에르메스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모로코 기수, 압델케비르 오우다가 36.40초인 빠른 기록으로 세계적인 기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압델케비르는 이번 여름에 열리는 브라질 리우올림픽 게임에 참가할 예정이며, 이번 소 에르메스 경기의 우승을 계기로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기대한다고. 파리의 심장부에서 승마 경기의 전통을 되살리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한 에르메스. 7회째를 맞이하는 ‘소 에르메스’ 행사는 창의성, 승마 문화 그리고 퍼포먼스를 통해 승마인들뿐 아니라 일반 관중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경기 말에게 안장을 씌어주기 위해 기다리는 에르메스 행사 관계자들. / 탈렌트 에르메스 대회에 출전한 젊은 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