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차려진 꽃밭
겨우내 땅속 깊이 잠들어 있던 온갖 생명력이 꽃을 틔우는 춘삼월. 춘삼월은 봄이 한창 무르익는 음력 3월을 의미하는 것으로, 엄밀히 말하자면 4월에 가깝다. 송은아트스페이스 1층에 위치한 이탤리언 레스토랑 아티초크0125도 춘삼월 맞이가 한창이다. 테이블 위 센터피스와 시즌마다 새로운 콘셉트로 선보이는 플라워 아트워크는 이곳의 대표이자 현직 플로리스트인 서장환이 직접 스타일링한 것이다. 녹지가 조성된 외부 공간은 테라스로 꾸밀 예정이라고. 실내로 들어서면 향긋한 꽃내음도 잠시, 금세 맛있는 냄새가 입맛을 돋운다. 냄새의 근원지인 오픈 키친에서는 식전 빵부터 생면까지 직접 만들고, 제철 식자재를 사용해 음식을 제공한다. 촉촉한 식감의 농어찜이 통째로 올려진 이곳의 어란 리소토는 어란의 짭조름함과 리소토의 담백함이 균형 잡힌 맛을 낸다. 꽃을 이용한 에이드도 꼭 맛보아야 할 것 중 하나. 한쪽에서는 플라워 클래스가 진행되는데, 클래스가 없을 시 작업실로 사용되기도 해 보는 즐거움이 있다. 봄내 그득한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눈까지 싱그러워지는 이곳에서는 봄놀이가 따로 없다.
ADD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5길 6 TEL 02-544-2415

오이와 꽃과 술
꽃에 취한다는 말이 있다. 꽃의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은유적인 표현이지만, 플라워 진에서는 실제로 꽃에 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곳은 꽃집과 바를 따로 운영하던 김서현 대표가 장미 꽃잎과 오이로 증류한 핸드릭스 진에 매료되어 오픈한 공간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팀 버튼 감독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고딕 스타일의 일러스트레이션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는 핸드릭스 진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이곳에 영감을 받아 기존 일러스트에 꽃을 추가해 작업한 것. 플라워 진의 시그너처 메뉴는 특유의 청량감과 고유한 풍미가 살아 있는 핸드릭스 진에 토닉워터를 일정 비율로 배합해 제조한 진토닉이다. 꽃집 영업을 위해 정오부터 문을 여는 탓에 이른 시간에 방문해 낮술을 찾는 손님도 있다니, 꽃에 취하기에 더없이 좋겠다.
ADD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250 TEL 02-412-1983

식물이 가득한 집
차 한잔의 여유와 함께 꽃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곳. 미상 플라워야말로 그런 곳이다. 청담동 거리, 식물이 가득한 2층 집을 들어서면, 플라워 클래스가 진행되거나, 의뢰받은 꽃 작업 중인 주인장을 만날 수 있다. 미상 플라워 클래스는 1:1 개인 레슨을 비롯한 소규모 취미반을 원칙으로 하는데, 조용한 공간에서 꽃을 만지다 보면 무거운 일상의 짐은 조금 가벼워지고, 꽃을 대하는 관대한 마음이 번진다. 이국적인 선인장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끄는 2층의 조경 공간에서는 봄맞이 가드닝 클래스도 진행될 예정이다.
ADD 서울 강남구 삼성로149길 22 1층 TEL 02-566-6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