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롯데가 최고야
부산 사람들의 야구 열기는 대단하다. 야구 시즌만 되면 부산 시내 전체가 야구 열기로 후끈후끈하다. 오죽하면 해외토펙에까지 올랐을까? 예전에 부산에 갔을 때 야구 중계를 열심히 보던 식당 주인이 한 말이 생각난다. “우리는 다른 거 안 바랍니다. 그냥 가을에 야구만 하면 됩니다.” 부산 사람들의 지독한 야구사랑은 신문지, 비닐봉지 등으로 응원도구를 만들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들이 응원하는 대상은 당연히 롯데 자이언츠다. 부산 사람들에겐 오직 롯데 자이언츠만 있다. 야구와 관련해 부산에만 있는 게있다. 공공장소에서 흘러나오는 편파 중계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유리하게 중계하는 방송인데, 이 방송이 일반 버스에서 공공연하게 흘러나온다. 롯데 투수가 볼을 던지면 스트라이크라고 우기고, 파울인데도 안타라고 하는 식이다. 서울이었 다면 버스기사가 멱살을 잡힐 수도 있지만 부산은 다르다. 이들의 상식으로는 부산에 있는 사람은 무조건 롯데를 응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 오 오오 롯데~ 오~ 오오오 롯데~ 챔피언~ 영원한 자이어언츠.”

2.빵집이 3대는 해야지!
일본에서도 개항이 빨랐던 고베는 서양식 디저트를 일본식으로 만든 ‘스위츠’라는 디저트가 유명하다. 부산 역시 서양 문물을 일찍 받아들인 도시인 만큼 다른 곳보다 빵집이 다양하다. 옵스,백구당, 겐츠, 비엔씨 제과점…. 부산에만 있는 빵집 리스트다. 이 중 1983년 문을 연 비엔씨 제과점은 부산 사람들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빵집이다. 이곳은 부산에 고급 빵집을 내고 싶었던 1대 사장이 서울 유명 호텔의 파티시에를 스카우트해 열었다고 알려져 있다. 1층에는 빵을 파는 공간을, 2층에는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당시 여학생들의 인기를 끌었다고. 현재 3대째 운영하고 있는데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치즈롤과 앙금이 들어간 파이 만주로 페이스트리 안에 달콤한 앙금을 넣어 바삭한 껍질과 부드럽고 달달한 속이 매력적이다.
 

3.계란만두를 아시나요?
금정구 서동에 자리한 서동시장에서 골목안쪽으로 구불구불 들어가면 5평 남짓한 맛나분식이 나온다. 요즘 계란만두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계란만두가 뭐냐고? 널찍한 팬에 당면을 올리고 그 위에 계란을 풀어 부침개처럼 부쳐주는 음식이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데 파를 송송 썰어 넣은 간장을 뿌려 먹으면 고소하면서 짭짤한 것이 꽤 맛있다.
 

4.동전을 던지세요!
10년 전인가? 부산에 처음 차를 몰고 갔을때 당황한 적이 있다. 터널을 지나가는데 톨게이트에 사람은 없고 커다란 바구니만 있는 거다. 바구니 아래에는 ‘100원, 500원 동전만 사용하세요!’라는 문구가 있었다. 통행료를 동전으로 내란 의미였다. 서둘러 컵홀더를 뒤졌다. 다행히 100원짜리 동전이 딱 맞게 있었다. 동전을 왼손에 모아 바구니에 던졌다. 그런데 이런, 동전 하나가 바구니 밖으로 떨어졌다. 차에서 내려 동전을 찾는데 뒤차가 계속 클랙슨을 울렸다. 땀은 ‘삐질삐질’나고, 떨어진 동전은 안 보이고…. 뒤차 운전자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겨우 동전을 찾아 바구니에 넣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는데 톨게이트에 동전 넣는 바구니도 없어지지 않았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부산의 백양터널과 수정터널엔 아직도 동전 바구니가 있다. 물론 교통카드로 통행료를 낼 수 있는 단말기가 설치되긴 했지만 바구니에 동전을 던져 넣어도 된다. 그런데 동전도, 교통카드도 없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초록색 호출 버튼을 누르면 끝차선 쪽에 있던 직원이 나와 동전으로 바꿔준다. 단, 엄청난 클랙슨 세례를 받아야 한다. 참고로 인천의 문학터널 톨게이트에도 동전 바구니가 있긴 하다.

5.이보다 깊을 수 없다
사진에서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지 못하셨나? 맞다. 만덕역은 개찰구를 나가자마자 엘리베이터가 있다. 개찰구에서 승강장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 거다. 왜 굳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느냐고? 만덕역은 전국에서 가장 깊은 지하철역이다. 지하 9층, 그러니까 76미터 아래에 승강장이 있다. 부산은 언덕과 산에 마을이 있는 경우가 많다. 만덕동 역시 만덕고개를 깎아 만든 동네다. 만덕역은 이 만덕고개 중턱에 있다. 에스컬레이터도 있긴 하지만 전기 절약을 이유로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다.

6. 경전철이 있다고요?
부산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경전철이 있다.2011년 8월에 완공된 부산-김해 경전철은 사상구 괘법동에 있는 사상역과 김해시 삼계동의 가야 대역을 연결한다. 길이는 총 23.455킬로미터. 김해공항에서 내리면 이 경전철을 타고 부산 시내로 들어올 수 있다. 교통카드나 1회용 승차권을 사용할 수 있는데 1회용 승차권은 둥근 모양으로 돼 있어 독특하다. 승강장으로 들어갈 때는 개찰구 단말기에 승차권을 올려놓으면 되고, 나올 때는 동전 크기의 구멍에 집어넣으면 된다. 요금은 일반이 1구간에 1300원, 2구간에 1500원이다.

7.미츠오카 전시장에 구경 오세요
지난해 부산 해운대에 미츠오카 전시장이들어섰다. 1968년 설립된 미츠오카는 카로체리아 성격이 강한 일본의 수제차 브랜드로 매년 2000~3000대를 생산해 판매한다. 사실 미츠오카가 국내에 들어온 건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고배를 마시고 철수했다. 그러다 릭선이라는 회사가 일본 본사와 총판 계약을 맺으면서 한국에 다시 진출하게 됐다. 릭선은 부산에 기반을 두고 커피와 와인 등 중계 무역을 하는 회사다. 미츠오카가 부산에 먼저 전시장을 열게 된 건 이런 배경에서다. 전국에 하나 뿐인 미츠오카 전시장은 최근 수영구로 이전했다. 해운대에 있을 때보다 규모가 조금 작아졌는데 전시장엔 가류 한 대가 서 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미츠오카 모델은 스포츠카인 오로치와 로드스터인 히미코, 컨버터블인 가류 등 3개 차종이다.